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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유해보이는 모습과 달리 본성은 차갑다. 냉소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기질이 강해서, 목적을 위해서라면 나와 관련 없는 타인이 손해를 입든 말든 알 게 뭐냐는 태도다. 약간의 공감능력결여가 있다. 본인도 자신이 ‘정상’이 아님을 알기에 본성을 철저히 가리려고 노력한다. 유해보이도록 웃고 다니는 것은 그런 본성을 감추기 위한 보호색. 본인의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하나 그래도 아직 어려서인지, 본성이 완벽하게 가려지지는 않아 언뜻 사고나 말투에 개인주의적인 기세가 보인다.

 

: 존댓말을 쓰는 것은 의식적으로 타인에게 선을 그어두는 것. 관계를 만든다는 것을 싫어한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름을 부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타인을 ‘호칭’하는 일조차 없다. 주어가 생략된 말을 사용한다. 타인을 호칭하거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는 것은 상대방이 그만큼 마음에 들었거나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

 

: ‘내 사람’의 기준선이 매우 높은데, 그래서인지 선 안의 사람이 다쳤거나 무언가 일을 당했을 경우 그 일을 만들어낸 대상에게 아주 독하고 집요하게 복수를 한다. 지극히 자신의 기준에 맞춰진 함무라비 법전을 따른다. 너무 이르게 어른의 길에 뛰어들었기 때문일까, 드문드문 사고가 덜 자란 모습이 보이는데 이 ‘집요한 복수’가 그중 하나이다.

 

: 일부 사람들한테는 답지 않게 장난도 치고, 짓궂게 구는 것도 그 ‘덜 자란 사고’에 기인한 것. 초등학생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괴롭히는 것과 마찬가지의 행동이다. 이외에도 그 ‘마음에 드는 사람들’한테는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 줬으면 하는 마음인지 본성을 조금 더 많이 드러내는 감이 있다.

 

 

[특징]

 

: 치나미의 세계는 매우 좁다. 그의 세계는 ‘동생’과 ‘자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겉으로는 건실한 기업으로 보이는 ‘KS’사는 사실, 이제 와서는 거의 인맥 고객으로 경영 중인 매우 위태로운 기업이었다. ‘가업을 망하게 해선 안 된다’는 압박감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치나미는 -몸은 약했으나- 어릴 적부터 비상한 천재성을 보였는데, 그것을 본 부모님이 그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천재로서 태어난 자신과 바라보는 세계가 달라 소통과 공감을 하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자신을 ‘가업을 살리고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하나의 수단’으로 보는 부모님에게 치나미는 본능적으로 가족의 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이 ‘혼자’라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에 그는 어린 나이에도 서서히 뒤틀리기 시작했다.

 

: 그러던 중에 태어난 것이 ‘여동생’인 미노리였다.

부모의 기대와 손익 계산 사이에서 오고가는 감정 속에, 미노리는 오로지 자신만을 보고 자신에게 손을 뻗었다. 그때 치나미는 처음으로 ‘순수한 애정’을 받았다. 그렇게 그는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자신과 같은 세계를 살며, 이해타산적인 감정 없이 자신 자체를 봐주는 미노리를 챙기고 아끼는 것은, 어렸던 그의 세계가 ‘여동생’과 ‘자신’ 이 둘로만 이루어지게 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 죽은 것으로 알려진 미노리는 사실 유괴당한 것이다. 치나미와 미노리가 각각 10살-8살이었을 때, 둘만 남은 놀이터에서 놀다 지친 동생에게 음료수를 사주러 치나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유괴당한 것. 심지어 그는 자판기에서 돌아오던 길 바로 앞에서 동생이 차에 억지로 실리는 것을 목격했다. 급하게 차를 쫓아 뛰어갔지만 이미 차는 출발하고 난 뒤, 범인들은 차의 번호조차 테이프로 가려놓은 상황이었다. 치나미는 급하게 집으로 돌아와 그러한 사실을 알렸고, 부모님은 미노리를 찾기 위해 며칠간 애를 썼지만, 결국 그 행방을 찾지 못했다.

 

당시 경비업, 그중에서도 1호(시설경비)와 4호(신변경호) 업무에 치중되어 있던 ‘경비보안업체 KS’사를 운영하던 부모님은 ‘자신의 딸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는 소문으로 단박에 내려앉을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와 회사의 명성을 걱정했다. 결국 그들은 치나미 대신 ‘미노리가 몸이 약했고, 그 탓에 병사한 것’으로 물밑 작업을 해버리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치나미는 부모님에 대한 끝없는 실망과 불신으로 자신의 안에서 부모님을 타인으로 정의하게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세계였던 동생을 빼앗아간 존재로 인식한 것.

 

: 부모를 타인으로 인식하게 되자,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미노리를 앗아간 부모님에게, 그들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그 ‘회사’를 앗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치나미는 깊은 곳에서부터 다시 서서히 꼬이기 시작했다.

우선 부모님이 원하는 아들로서 보이도록 연기했다. 자신이 비뚤어졌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친절하고 남들을 잘 도와주는 착한 아들. 부모님의 결정에 토를 달지 않는 고분고분한 아들을 연기했다. 그의 타고난 본성은 이러한 연기에 지대한 도움을 줬고, 덕택에 아무도 그가 뒤틀려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기를 쓰면서 ‘KS’사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일에 힘을 쓰는 것은 회사를 ‘정상까지 오르게 한 뒤’ 부모로부터 그것을 빼앗기 위함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잃었던 그 기분을 그대로 돌려주기 위해서.

 

 

: 아버지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반대다. 아버지를 정말 싫어한다. 여담으로 그렇게 싫어하는 아버지와 본질적인 부분에서 많이 닮았는데, 이를테면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성향 같은 것. 아버지에게는 그것이 ‘회사’였고, 치나미에게는 ‘동생(미노리)’였던 것.

 

: 세간에는 직접 나서는 실력보다 방어 솔루션 개발을 통한 방어가 훨씬 더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더미 정보이다. 외부에 알려져 있는 실력은 14세 때까지의 실력으로 치나미는 [Minor-I]가 자신보다 우수함을 강조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구상할 무렵부터 자신의 실력을 숨기기 시작했다.

[Minor-I]는 미노리의 이름을 따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자신이 전면에 나서서 회사를 이끌어나가기보단 [Minor-I]가 대두되고, 그것으로 회사가 성장하게 하는 것도 아버지에 대한 사소한 복수이다. 아버지는 ‘KS’사의 사회적 지위를 위해 동생을 죽은 것처럼 만들었지만, 결국 아버지가 그토록 바라던 그 사회적 지위를 올려준 건 ‘내’가 아니라 내 ‘동생’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지.’ 라는 생각인 것.

 

여담으로 시노부를 잡아낸 것은 [Minor-I]가 아니라 치나미 본인이었다. ‘발전하는 보안 솔루션’인 [Minor-I]의 가치를 입증하려면 아무도 하지 못한 것을 해내야만 했었는데, 그것으로 걸린 방안이 시노부였다. 아무도 잡지 못한 해커인 시노부를 [Minor-I]가 잡아낸다면 그것으로 [Minor-I]의 가치가 입증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다만 아무리 발전하는 보안 솔루션인 [Minor-I]래도 시노부를 잡아내기에는 부족했고, 때문에 자신이 감춰왔던 본실력을 발휘했던 것. 자신이 나서서 잡은 것을 [Minor-I]가 방어에 성공하고 잡아낸 것이라며 [Minor-I]의 광고에 이용한 것이다. 시노부와 [Minor-I]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신이 잡은 것을 눈치챘을까 떠보기 위함이다.

 

 

: 티는 내지 않지만 애정결핍증이 조금 있다.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타고나기를 ‘천재’로 태어나 부모님이나 타인과 소통을 하지 못하는, 바라보는 세계가 다른 데에서 오는 천성적인 외로움 같은 것. 그래서인지 자신의 친구나,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것에 대한 애착이 굉장한 편이다.

 

: 동생의 유괴 사건 때 부모님의 대처에 대해 실망을 가졌기에, 인간에 대한 불신이 조금 깊게 깔려있다. 겉으로는 매우 바른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뒤틀려 있다. 본인에 대한 혐오감도 자기 자신은 모르지만 옅게 깔려있는 모양으로, 여동생을 코앞에서 잃어버리고 찾지 못한 무력한 자신에 대해서 일어나는 혐오감.

 

: 항상 차고 다니는 미아방지용 목걸이는 사실 펜던트로, 뚜껑을 열면 치나미가 8살 때 미노리와 함께 찍힌 낡은 사진이 끼워져 있다. 사진 반대편에는 칼로 새긴 ‘모든 것은 너를 위해.’ 라는 글귀가 있다. 여담으로 단 둘이서 찍은 사진은 이것뿐이라고. 사진은 많지만 죄다 부모가 함께 찍혀있어 싫다고 한다.

 

: 극도의 시스콤이다. 어린 나이에 헤어져서 기억나는 것이 얼마 없는 게 맞을 텐데도, 미노리에 대해서라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싫어했던 것, 좋아했던 것, 왼쪽 귀가 난청이었던 것까지. 여담으로 액세서리를 수집하는 습관이 있다. 지나가다 미노리에게 어울릴 법한 것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사모은다고.

 

[선관]

 

시노부(키사라기 미노리/如月 果)

: 치나미가 10세 때 유괴되었다는 바로 그 ‘여동생’이다. 자신의 세상의 중심이자,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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