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
숨 기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녀는 정말로 모두를 신뢰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하고 완고한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녀의 신념이 흔들릴 리는 없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일지는 글쎄. 너무 천재적이어도 이해받기는 힘든 법이다. 타고난 천재성으로 인해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전혀 없지만,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역시 전혀 없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 아이러니. 그녀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이해받고 싶어하는 욕심은 전혀 없다. 그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최대의 신뢰와 이해를 베풀 뿐.
[특징]
천 재. 단순히 언어논리 쪽 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두뇌 인지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은 이해력. 어떠한 사람의 심리나 사고든 전부 이해해버리는, 평범한 사람을 초월한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 사물이나 원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지만 필요성을 못 느끼면 안 쓰고 있을 뿐으로,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는 건 단순히 해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든 조금만 들여다보면 웬만한 범인의 수준은 가뿐히 뛰어넘을 정도로 머리가 비상한 편.
가 벼운 엘렉트라 콤플렉스. 아버지를 향한 감정에 존경을 넘어 연모가 약간 섞여 있다. 아버지는 아주 옛날부터 신뢰를 신념으로 삼아 연구하고 있었고, 어린 노부코 역시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리고 7살 즈음 어머니가 묻지마 살인으로 살해당하게 된다. 범인은 얼마 가지 않아 잡혔고, 한참을 절망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아버지를 어린 그녀가 돌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당연히 화나고 분노해야 마땅할 상황이었으나, 겨우 고개를 든 아버지는 노부코를 붙잡고 전부 용서하자는 말을 했다. 그럼에도 이 사회를 신뢰해야 했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믿어야 하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습은 신념에 짓눌려버린 무언가였던 것 같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어린 딸은 천재였고 그 모든 걸 이해해버렸다. 끌어안은 온기가 성사(聖事)와 같은 밤이었다.
어 머니를 살해한 살인마를 꾸준히 찾아가 지원하고 대화한 끝에 살인마는 개과천선해 죗값을 치렀고, 그러한 성자적인 면모와 함께 아버지의 연구는 인정받고 유명해지게 된다. 아버지는 다시 예전의 여유를 되찾았고 가정은 전처럼 화목하게 돌아갔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도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부녀관계는 그 본질에 조금 질척이는 감정을 묻은 채 정착되었다. 둘 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지만, 아마 서로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