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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초고교급 해커

 

 : 입학식 몇 달 전에서나 그 정체가 드러난, 소문 속의 ‘정상의 해커’. 어떤 연유로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사에 따르면 해커로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입학보다 약 3년쯤 전부터라고 한다. 당시 대기업들의 기밀을 동시다발적으로 해킹해내는 것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고. 재능을 알아챈 것은 중학교 시절의 정보 교과를 통해서, 프로그래밍에 재미를 느껴 자료를 찾아가며 스스로 익혔다고 한다. 재능 위에 노력으로 이루어진 천재 타입.

 : 해킹 스타일은 게릴라. 해킹툴 등 도구의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킹을 주도한다. 물론 툴도 전부 자체제작이긴 하지만, 상대가 ‘이미 짜여진 보안 프로그램’이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짜넣는 해킹코드’에 비할 순 없다고.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정보를 빼낸 뒤 드나든 흔적조차도 없이 빠져나간다. 실로 시노부(忍, 남이 모르게 행동하다)라는 이름에 걸맞은 방식이다. 때문에 타깃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한참 나중에 깨닫곤 했다.

 

 : 보통 ‘해커’라는 단어가 지닌 부정적인 뉘앙스를 한데 모아놓은 듯한 인물. 한마디로 블랙해커였다. 이 시대 유명 기업들 간의 물밑 정보전에 있어서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단 한 번의 의뢰에도 천문학적인 거금과 위험부담이 오가는 일들.

 다만, 본인의 말에 따르면 자기 멋대로 개인의 게임 아이디나 쇼핑몰의 개인정보를 터는 일 따윈 안 했고 안 한댄다. 자신이 일하는 건 ‘어디까지나 의뢰가 있을 때뿐’이라고. 또한 나름대로 자기만의 원칙도 있다는데, 바로 의뢰주와 타깃의 균형이다. 대기업이 대기업의 정보 해킹을 요구한다면 받아주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노린다면 받아주지 않았다고.

 : 물론 정체가 들통나버린 지금에 와서도 블랙해커 일을 계속할 생각은 딱히 없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의심받을 테니. 희망봉 학원의 스카우트를 받아들인 것도 의뢰주였던 기업들로부터 자신의 신변도 보호할 겸, 정말 중립적인 ‘해커’로서의 첫걸음. 다만 전적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여전히 가명을 사용하며 본인을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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