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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살짝 탁한 분홍색을 띄는 윤기 흐르는 앞머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길게 내려온 옆머리가 눈에 들어오는 숯 많은 긴 생머리를 높이 올려서 한 차례 둥글게 땋아 고정시켜 묶은 후, 들고 다니기 귀찮은 겸 머리가 풀리지 않게 하는 겸 필기구를 땋은 머리에 꽂아두었다. 필요할 때 뽑아 쓴다는 듯. 높이 묶은 상태에서도 엉덩이께를 살짝 넘어서는 길이라 머리를 풀면 발목까지 치렁치렁하게 내려온다.

위에 걸친 안경은 연구를 할 때에나 가끔 내려 쓰지만, 시력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는

지장이 없어 평소에는 올려 두고 다닌다고.

 

꽤 동글동글한 얼굴이지만 속눈썹이 눈꼬리께에서 위로 치켜 올라가 또렷한 인상을 준다.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인라인 쌍꺼풀이 특징적이며, 눈동자는 밝은 노란 빛. 피부색은 흰 편으로 혈색이 좋아 발그레하다. 

전체적으로 뼈가 길쭉하고 가는 편이라 키는 그리 크지 않아도 늘씬해 보이는 체형.

손이 가늘고 뾰족한 편인데 자신있는 신체 부위라고. 손톱은 꽤 열심히 관리하는 듯 민트색 매니큐어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그 나이대 여자애다운 옷차림으로, 검은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흰 민소매 블라우스에 검은색 반바지와 워커 차림 위에 소매를 걷은 흰 연구복을 걸쳤다. 왼쪽 팔에 매고 다니는 민트색 가방 안에는 전공서적처럼 보이는 두꺼운 책들로 가득한데, 그 중에서도 항상 들고 다니는 핑크색 다이어리엔 여기저기 인덱스 탭이 붙여져 있다.

 

 

[성격]

 

밝고 활기찬, 그 나이 또래의 여자애에서 연상할 수 있는 성격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즐거운 듯 웃으며 보내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 친화력도 사교성도 특출난 편으로 머리가 좋고 이해가 빨라 대화를 재미있게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신임을 얻는 것도 빠른 편. 무언가 큰일이 생겨도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며 앞장서 주도하는 타입으로, 실천력과 행동력 역시 뛰어나다. 모두가 서로 신뢰하는 사회를 꿈꾸는 이상주의자지만 그것이 공상에서 그치지 않는 에너지 넘치는 행동가. 겁없이 일을 덜컥덜컥 진행하고도 조급해하거나 긴장해하는 기색이 별로 없는데, 연구자의 소양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일이 익숙해 여유마저 가지고 있다고. 내키는 대로 일을 저지르는 것들을 보면 다소 느슨해 보이기도 하지만, 연구와 관련된 일이면 계획을 세워 무섭게 추진해나가는 추진력이 있다.

 

사 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대화가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기에 거의 쉬지 않고 대화를 하는 편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공감하는 쪽인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겁다는 듯. 그래도 잔소리할 때는 강경한 자세로 나가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까지 함께 챙기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저런 조언이나 걱정이 귀찮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본질적으로는 굉장히 다정하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연구하는 가설이 부정적 상황이라도 서로가 믿고 의지한다면 반드시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사람의 존재 자체를 소중하고 애틋하게 여기는 휴머니스트.

 

평 화주의자라 언쟁이 벌어져도 물리적으로 싸우지는 않는다. 현대 사회의 인간이라면 충분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그렇다고 자신의 의견을 타협하는 타입은 아니라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말싸움이 아닌 토의의 과정이라고 보아 감정적인 문제로 연결시키지는 않아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웃으면서 말을 걸어온다. 보통 주변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 경우가 잦은데,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 문제점과 해결책을 정확하게 짚기 때문인 듯. 세상 물정에도 밝은 편이고,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무골호인은 아니다. 상대나 본인에게 해가 될 일이라면 딱 잘라 거절하고 쓴소리도 한다. 다만 자신의 가치관이 무시당하는 것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싫어하는 듯. 평소와는 다르게 굉장히 화내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관계가 조금 악화될 지도 모른다.

 

본 인의 신념과 가치관이 뚜렷해서인지 그와 어긋나는 일을 시키면 꽤 스트레스가 심한 듯. 보통 자신이 먼저 거절하지만, 억지로 시키면 열정과 효율성이 급추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받는 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듯. 혼자 내버려뒀을 때 더 아이디어가 빛나는 타입으로 무언가 한 분야에 빠지면 무서울 정도로 깊게 파고드는 습성인 듯 하다.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조금 적어 아직까지 그 정도로 관심을 가진 분야는 심리학과 비올라 연주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지만.

 

 

[특징]

 

그녀에 대해 설명하자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노부코의 아버지는 유명한 심리학자로 교수직도 병행하는 명성 높은 연구자로, 매체에 글을 투고하거나 TV에 패널로 출연하는 일이 잦아 누구나 그의 얼굴이나 글 정도는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접하기 힘든 심리학 이론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로 녹여내는 것에 정평이 나 있어 보기 드물게 대중적으로도 인기있는 학자. 학문적으로든 삶 전반으로든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만큼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는 듯. 때문에 아버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는 한다. 알려진 이미지 그대로 자상하고 믿음직한 아버지라고.

 

언 어논리 쪽 재능이 굉장히 우세하다. 독서를 즐기기도 하고, 책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고 이해해내는 능력이 있다. 언어 습득력 역시 뛰어난데 영어는 물론이고 심리학의 시초가 독일 쪽이다 보니 독일어도 꽤 잘 하는 편. 그외 몇 개 국어도 더 건드려 봤다는 것 같지만 주력은 저 두 가지라고.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는 걸 보면 손재주나 미적 센스도 상당한 듯 하지만, 기계 쪽을 다루는 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정확하게는 하드웨어 쪽이 힘들다고… 그래도 스마트폰 정도는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비올라는 거의 전공 학생 수준인데, 한때 엄청나게 열심히 연습했다는 듯. 지금은 자주 켜지는 않지만 취미로 가끔 연주하고 있다. 여담으로 좋아하는 작곡가는 힌데미트.

 

왼 손잡이. 필기와 메모가 버릇이라 평범하게 대화하다가도 수첩에 습관적으로 내용을 받아 적는다. 현상을 꾸준히 메모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는 연구 분야가 직업이라서인 듯.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전부 적어버려서 나중에 정리할 때 꽤 골치아프다고 한다.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거나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걸로 보아 은근한 소녀감성의 소유자. 동물들도 좋아하지만 유달리 동물들이 안 따르는 체질이라 멀리서 바라만 본다고.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고양이지만 다가가면 할퀴고 물어서 멀리서 귀여움에 부들부들 떨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나 보다…

 

이 미지 그대로 명랑 쾌활한 말투. 비슷한 또래면 금방 말을 놓는데다가 이름을 부르는 것도 빠르다. 더 친해지면 별명도 붙여주는 듯. '~거야(なの、なのよ)'라는 어미를 자주 붙여 은근히 가르치는 투로 들리기도 한다. 주로 상대의 말을 듣다 보니 감탄사가 많은 편. 1인칭은 나 私(あたし), 2인칭은 너(あんた). 가끔 자신을 3인칭화 해서 부를 때는 노부쨩(信ちゃん)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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